[문학산책] 눈 오는 날

영암군민일보 | 입력 : 2023/11/19 [17:02]

▲ 첫 눈 오는 날 (사진=박귀월) 


눈 오는 날 

 

              죽매 박귀월 

 

눈이 오면 어린아이들은 

버버리 장갑에 눈싸움은 당연지사 

 

동네 빨래터를 사이에 두고 

미끄럼틀로 바뀌나니 

 

한쪽은 눈싸움, 

한쪽은 하얀 눈 위에 구두 발자국 

놀이터로 변한다 

 

부모님들은 혹시나 넘어질까 봐 

모래를 뿌려 보지만 

 

시끌벅적한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로는 어쩔 수 없는 일 

 

초가집에 고드름 주렁주렁 열려도 

춥지도 않은 듯 

 

군불아궁이에 넣고 

아랫목에 따뜻한 자리 

 

내어주시던 시골 어른들의 

따스한 마음이 지금도 그대로 

전해지는데 

 

지금은 한분 한분 우리의 곁을 떠나고 

빈집만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으니 

 

꿈결 같은 옛 흔적만이 

쓸쓸히 반기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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