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매 박귀월
눈이 오면 어린아이들은 버버리 장갑에 눈싸움은 당연지사
동네 빨래터를 사이에 두고 미끄럼틀로 바뀌나니
한쪽은 눈싸움, 한쪽은 하얀 눈 위에 구두 발자국 놀이터로 변한다
부모님들은 혹시나 넘어질까 봐 모래를 뿌려 보지만
시끌벅적한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로는 어쩔 수 없는 일
초가집에 고드름 주렁주렁 열려도 춥지도 않은 듯
군불아궁이에 넣고 아랫목에 따뜻한 자리
내어주시던 시골 어른들의 따스한 마음이 지금도 그대로 전해지는데
지금은 한분 한분 우리의 곁을 떠나고 빈집만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으니
꿈결 같은 옛 흔적만이 쓸쓸히 반기고 있네! <저작권자 ⓒ 영암군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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