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태의 한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
◈.밖에는 양 머리를 걸어 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판다.
◈.겉으로는 훌륭하나 속은 전혀 다른 속임수.
◈.좋은 물건을 내걸고 나쁜 물건을 팜, 겉과 속이 일치하지 않음.
전영태 | 입력 : 2024/03/13 [08:21]
[영암군민일보/전영태 기자] 양두구육(羊頭狗肉)은 "양 양(羊), 머리 두(頭), 개 구(狗), 고기 육(肉) 한 자 음과 뜻으로 되어 있으며, 밖에는 양 머리를 걸어 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판다." 뜻하는 한자 고사성어다.
『춘추시대, 제(齊)나라 영공(靈公) 때의 일이다. 영공의 궁중의 여인들에게 남장(男裝)을 시켜 놓고 완상(玩賞)하는 별난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취미는 곧 백성들 사이에도 유행되어 남장한 여인이 날로 늘어났다. 그러자 영공은 재상인 안영(晏嬰: 晏子)에게 ‘궁 밖에서 남장하는 여인들을 처벌하라’는 금령을 내리게 했다. 그러나 유행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영공이 안영에게 그 까닭을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전하께서는 궁중의 여인들에게는 남장을 허용하시면서 궁 밖의 여인들에게는 금령을 내렸사옵니다. 하오면 이는 ‘밖에는 양 머리를 걸어 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파는 것(羊頭狗肉)’과 같사옵니다. 이제라도 궁중의 여인들에게 남장을 금하시오소서. 그러면 궁 밖의 여인들도 감히 남장을 하지 못할 것이옵니다.”
영공의 안영의 진언에 따라 즉시 궁중의 여인들에게 남장 금지령을 내렸다. 그러자 그 이튿날부터 제나라에서는 남장한 여인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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