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부추꽃

영암군민일보 | 입력 : 2024/03/15 [10:21]

▲ 아침이슬 머금은 부추꽃 (사진=박귀월 기자)


부추꽃

                       죽매 박귀월

 

그냥 스쳐 지나가도 모를 텐데

가만히 가까이 보면

안 예쁜 꽃이 없다

 

비가 내리면 더 어울릴 듯한

부추꽃과 물 위에 떠 있는

소금쟁이와도 잘 어울린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부침 속에 부추와 호박이

장독대에 물 떨어지듯

 

부침이 익어가는

소리가 바삭바삭

빗소리와 함께 잘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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