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취재] 세월호 참사 추모 팽목항, 찢어진 추모기 더 가슴 아파...- 등대 방파제 추모장 청결유지는 우리의 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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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민일보/김유인 기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진도(팽목)항 주변의 추모장 주변은 쓰레기로 가득 차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 드러났다.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설치된 추모 물품들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낡고, 변색되며, 심지어 찢어져 있는 상태다. 이러한 모습은 이곳을 찾는 추모객들과 여객선 이용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김 모씨(61세)는 세월호 참사 추모장을 방문하기 위해 100km를 달려왔으나,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추모장을 보고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 씨는 “10주년 기념추모식에 참석한 사람들도 많았을 텐데, 행사에만 집중하고 추모장을 청결하게 할 생각은 아무도 없었던 것인가”라며 한탄했다. 또한, 그는 “추모장이 정치인이나 유명 인사들의 사진 촬영 세트장으로 전락한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진도군청은 추모 물품들을 보존하기 위해 곳곳에 알림판을 설치했다. 알림판에는 “이곳에 있는 추모물들은 국민해양안전관 추모시설에 보존될 예정이니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는 진도군청이 추모장 주변 물품들의 관리 책임을 지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군에서 설치하지 않은 훼손된 물품들까지 관리할 수 없는 현실이 드러났다.
진도항(팽목)은 제주도를 왕복하는 여객선 터미널과 인접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장소다. 따라서 진도군은 추모장과 그 주변을 청결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유지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현재 방파제에 설치된 추모기들은 해풍에 찢겨 깃대만 남아 엉성하게 서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은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방문한 이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진도군 관련 부서는 추모객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추모장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정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추모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관리와 관심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한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해상에서 침몰하여, 304명의 사망 및 실종자를 발생시킨 대형 참사다. 탑승객 476명 중 172명만이 생존하였고, 특히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던 중 피해를 입어, 어린 학생들의 희생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사고의 원인은 4월 16일 오전 8시 49분경 급격한 변침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세월호는 좌현부터 침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침몰하는 과정에서 선내에서는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이 반복되었고, 구조 작업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탑승객들은 극심한 공포에 휩싸였고, 많은 이들이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다 목숨을 잃게 되었다.
이번 참사는 교신 오류로 인한 초기 대응 시간 지연,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한 행동, 해양경찰의 소극적인 구조와 정부의 뒤늦은 대응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총체적 부실은 세월호 참사를 최악의 인재로 만들었으며,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전을 소홀히 여겼던 결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안전 관리의 중요성과 책임 있는 행동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