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전국 최고의 상아탑 ‘서울대 ESG 행보’

2022년 대학에서 첫번째 ESG 보고서 발간
3대 핵심 비전과 ‘8가지 실천안’ 목표 적시 
기업과 차별화, 대학 적합한 ESG 지표구축    
특성화된 산학 융·복합 ESG 프로그램 운영
맞춤형 ESG 모델 정립 컨설팅 국내외 제공

영암군민일보 | 입력 : 2024/08/1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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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정현 칼럼니스트

[글 / 소정현 칼럼니스트]

 

● 대학내 탄소저감 구체적 방안제시 

ESG는 인류가 직면한 환경 및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나 조직이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 미치는 영향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대전환기 시대사적 생존 패러다임에서 급부상했다. 이에 RE100 참여기업 확대, 미국의 자산운용사와 연기금들의 사회적 기여 요구 등 ESG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에서는 연기금과 기업 CEO들이 ESG 경영 및 투자를 선언하며 관련 논의가 폭넓게 확장됐다. 그러나 근래에는 기업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ESG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국내 여러 대학은 본격적으로 관련 조직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는 중이다. 

2023년 학내에서 시행된 ‘서울대학교 ESG 구성원 인식조사’에서 ESG의 다양한 분야 중 ‘에너지와 기후변화’는 학내 구성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상위 세 부문 안에 속했다. 이는 학내 구성원 또한 기후위기 대응을 뜨거운 의제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대는 학내에 ‘지속가능발전연구소’라는 시설이 존재하고,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온실가스·에너지종합관리센터̓‘라는 기관을 별도로 운영해 건물별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탄소배출량에 대한 인포그래픽도 매달 발행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는 ESG위원회는 2022년 8월 국내 대학 부문으로는 첫 번째 ESG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대기업이나 금융사의 ESG 보고서야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대학교 차원의 ESG 활동을 보고서 형태로 발간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서울대 ESG위원회는 “보고서의 발간이 학내의 구조적 노력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ESG와 지속가능성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3대 핵심 목표와 8가지 세부 분야 관련 활동 등을 적시하며 학내 구성원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권장했다.

이에 서울대학교는 ESG위원회는 ESG 활동의 3대 핵심 목표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심화될 수 있는 지역간·계층간·세대간 교육격차의 해소 ▽인류 난제 해결 및 창의적 인재 배출을 위한 교육과 연구시스템 혁신 ▽에너지원 다변화와 온실가스 감축 분야에서 체감적 성과를 창출하는 탄소중립화계획 수립으로 설정하였다.

여기에는 ESG의 8가지 세부 분야 관련 활동 등이 담겼다. 8가지 항목은 △복지와 건강 △교육 △인권과 성평등 △에너지와 기후변화 △자원, 폐기물, 생태계 △문화, 교통, 주거 △노동과 산학연 △대외협력과 정책기여 순으로 구성됐다.

우선적으로 ‘에너지와 기후변화’ 부문에서는 직접배출(가스, 유류 등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과 간접배출(전력, 열 등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로 구분하여 관악캠퍼스, 연건캠퍼스, 평창캠퍼스,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 시흥캠퍼스 등 캠퍼스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했다.

‘복지와 건강 부문’에서는 유엔 지속가능발전에서 서울대학교 ESG 목표로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재정 지원’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하였다. 지표는 ‘저소득층 학생 등록금 대비 장학금 수혜율’이다. 2022년 저소득층 학생 등록금 대비 장학금 수혜율은 146.9%이다. 2019년에는 134.7%였다.

‘인권과 성평등’ 부문도 주목을 끈다. ‘성평등 달성과 모든 여성 및 여아의 권익 신장(Gender Equality)’ 목표에서 서울대학교 ESG 목표로 ‘성차별 철폐’를 적시했다. 학부 재적생 중 여성의 비율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36%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학원 재적생 중 여성의 비율은 2019년(45.2%)부터 2022년(48.8%)까지 매년 증가 추세다. 

대학원생 중 여성의 비율을 체크하는 것은 여성의 참여와 리더십, 일·육아와 학업의 병행 등 학부생 데이터와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서울대는 기존 기업 경영 중심의 ESG 지표를 대학에 맞도록 수정한 보고서 기술 체계를 국내 대학과 공유하여, 대학 부문 ESG 활동 증진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웹사이트 구축 등을 통해 구성원과 ESG 소통을 늘려가고, 2년에 1회 국제 기준에 부합한 ESG 보고서를 발행할 예정이다.

서울대 ESG위원회는 학내 캠퍼스의 ESG 역량을 전반적으로 심화시킨다는 질적 양적 쇄신의 차원에서 “ESG 경영을 구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제 간 연구를 통해 관련 성과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모토 아래 중지를 모으고 있다. 

현재는 온실가스 배출을 비롯한 환경 관련 연구 주체가 여러 단과대에 분산돼 있어 학제 간 융합 연구가 힘들기에, ESG위원회가 연구 결과를 모아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학교 밖과 소통하는 창구를 전담해야 한다.며, 대대적 혁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ESG 혁신 선도적 ‘대학모델 구축’  

2024년 3월 22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이 주관하고 한스경제·ESG행복경제연구소가 홍보·협력하는 ‘제3기 ESG 전문가 과정’이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힘찬 시작을 알렸다.

이날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은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제3기 ESG 전문가 과정은 지속가능경영 관점에서 기후변화, 탄소중립, 경영혁신 등 강의를 통해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ESG를 선도하는 미래 리더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윤 원장은 “이번 과정에 다양한 분야의 여러 전문가가 참여해 서로가 가진 다양한 자산, 경험, 역량을 나누고 서로 성장하는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 전문가 과정은 서울대 교수진을 포함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ESG에 대한 폭 넓은 지식과 인사이트를 함양할 수 있는 특성화된 산학 융·복합 고급과정으로 설계되어 ESG 핵심인재와 리더 양성에 중점을 둔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ESG 전문가 교육과정에서는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 도시계획학, 모빌리티, 사회혁신, 경제학, 정책학 등 환경대학원 교수진과 국내 최고 강사진이 나서 ESG 핵심 의제를 깊게 다룰 프로그램을 마련하여ESG의 본질을 이해하고 ESG경영을 선도할 수 있는 최신 지식과 인사이트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ESG경영 주도와 혁신 전략을 구상할 수 있는 정부 및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 등 다양한 경제주체들의 ESG리더를 양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ESG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회적 가치창출에 기여함으로써 ESG 생태계의 유기적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교육수료 후 관리도 철저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ESG 전문가 원우회를 통한 지속적인 네트워크와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수료생들이 각 분야에서 ESG를 선도하는 핵심 인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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