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 지침이 흔들리는 이유는 명확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비록 잠시 흔들려도 결국엔 북극과 남극을 가리킬 수밖에 없다. 하는 일에 절대적인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비전을 공유하면서 행정과 군민이 합심할 때 소멸위기도 극복할 수 있고 보다 활기찬 영암군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서울, 경기, 인천으로 대별되는 수도권 인구가 총인구의 50%가 넘는다. 우리나라는 현재 출산율 저하와 20대, 30대 수도권으로 인구유출 등 인구 자연감소와 사회적 유출이 겹쳐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인구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역 활력에 중요한 요소인 인구의 감소는 지방의 활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극단적으로‘지방소멸’이란 표현까지 사용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이유이다. 특히 군청이 있고, 경찰서가 있고, 금융기관이 있고, 그 밖에 대중이 이용하는 여러 시설이 밀집해 있는 영암읍 소재지는 중심지임에도 정작 상권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문제의 원인과 환경이 달라지면 문제를 해결하는 대책과 처방도 달라져야 하듯이 인구가 증가추세인 경우와 감소추세의 경우 쇠퇴한 지역의 활로를 찾는 대책과 방안도 달라져야 한다. 지금은 대한민국 전체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인구가 증가추세인 예전의 방식으로는 활로를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소위 잘나가는 지역들은 다른 곳에 없는 지역의 고유한 자원들을 잘 활용하고 지역민의 주도 속에 행정과 잘 협업하고 있다.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도시와 비교우위 경쟁력을 갖추려면 정주인구 증가보다는 전략적인 유동 인구 증가책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서 정주 인구를 늘리는 것은 인프라를 잘 갖춘 도시에 비해 훨씬 큰 비용이 들고도 도시권의 정주 여건을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주 인구보다는 유동 인구를 늘리고, 관계 인구를 늘리는 데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유동 인구 증가를 위해서는 관광객 증가를 먼저 생각할 수 있다. 당일치기 관광객은 잠은 정주 여건이 잘 갖춰진 자기 집에서 자더라도 여행이나 나들이 가는 곳에서 돈을 쓰는 것이 패턴화되어 있다. 유동인구와 생활 인구를 늘리는 데 에너지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투자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생활 인구를 늘리는 한편, 외지인에게 회의 공간 무료 제공, 주말 식당 할인제도, 낙후된 소재지가 가장 빠르게 활력을 찾아가는 소재지 변화상을 상품으로 만든 ‘영암읍 도시탐방상품’운영, 젊은 층을 겨냥한 ‘MZ디저트점’과 체험도 가능한‘공방형 관광기념품점’을 구상할 수 있다. 읍면에 산재한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을 일괄 판매하는‘사회적경제 기업 로컬점’도 생각할 수 있다.
카페도 특색있는 카페가 필요하다. 그림도 그리는‘드로잉카페’구림의 연주현씨 문중 사람들과 편지를 주고받은 이순신의 인문학에 기반한‘약무호남 시무국가 강좌가 있는 카페’ 노령층 인구 비중이 높은 특징을 반영한 중년층 일자리 연계형 ‘은발의 바리스타 카페’등 영암만의 카페도 예로 들 수 있다. 또 상권 활성화에 대한 군민의 열망을 표현하는 ‘영암읍 상권 활성화? 이런 모습이면 좋겠어! 그림그리기 대회’ 이 외에도 영암의 옛 지명 ‘낭주’(달밝을 낭朗)나 호남의 영산 월출산의 달을 매개로 한 ‘보름 할인이벤트’ ‘보름 오픈 스트리트(거리 공연과 영업 등)’ 등 달을 네이밍에만 사용하는 것을 뛰어넘어 내용에도 사용하는 등 읍 상권 활성화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활기를 만들어 내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절실함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풀지 못할 것 같은 문제도 풀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명확한 문제의식과 구체적인 비전(원하는 세상), 그리고 절실함과 두려워하지 않은 도전, 전체적인 방향 관리와 추진 과정에서 세심한 보완을 책임지는 컨트롤 기능 등이 필요하다. 에너지가 흩어지지 않고 집중되도록 하고, 점점 상권이 커지게 하면 좋겠다.
국가 전체적인 인구감소 추세에서 소멸위기 지역을 활성화하는 데는 정말 큰 노력과 많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주민의 협조와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영암읍 상권 활성화와 지역 활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도 영암군민이고, 상가를 운영하는 사람도, 빈상가 건물 소유자도 영암군민이다. 그래서 상가운영에 외래 방문객에 대한 친절과 서비스로 다시 찾게 하는 손님맞이 마인드를 갖추는 것도 영암군민이어야 하고 사람 중심의 도로 정비나 교통체계개선에 양해를 해줘야 할 사람도 도로변 상가를 운영하는 영암군민이다. 지역주민의 능동적인 참여나 무관심에 따라 공공사업은 탄력을 받기도 하고 지연되기도 한다.
인구가 소멸되고 지방이 소멸되면 이제까지 면면히 생활해 왔던 추억의 조각들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사라진다. 미래세대의 삶의 터전도 사라진다. 지속 가능한 발전과 영암읍 활성화를 위한다면 군 산하 공무원들의 지금보다 더 통합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지역의 공동체 일원으로서 지역주민들의 주도적인 참여 또한 절실하다.
행정기관과 군민이 모두 긍정마인드로 절실하게 희망을 키워낸다면? 상상만 해도 즐겁다. 상상으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 활기 넘친 영암읍을 벤치마킹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인 모습들을! <저작권자 ⓒ 영암군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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