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록
황소가 뿔이 났다. 재갈이 물리고 고삐에 묶어 사례 긴 밭을 갈면서도 쇠죽 한솥에 흐뭇해하던 항소가
왜 남태령에서 기나긴 밤을 지새우고 있을까 한 많은 세월을 더불어 살아오면서 사랑과 배려의 끝판왕이었던 그가
무엇 때문에 배알이 뒤틀렸을까 황소의 커다란 눈동자에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뜨거운 눈물을 보며
국민들의 가슴에 샛강이 생겼다 종이배를 타고 모여든 사람들이 엉겨 붙은 눈물을 닦아주고
얼어붙은 손도 호호 불어주며 주린 배를 채워주었다. <저작권자 ⓒ 영암군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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