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걷는 길 죽매 박귀월
어머니 따라 봉글밭에 갔다가 서숙이 노랗게 익어 낫으로 한주먹씩 잡아당겨 베어서 땅에 놓기를 반복한다
손끝에서 서숙을 자르는 솜씨는 잘 정리되어 있는 가을 추수의 풍경화이다
아버지는 논을 둘러보고 소와 함께 지게를 지고 오신다
저녁밥을 준비하기 위해 집으로 가는 길에는 논 뼛속에 참새들이 노닐고 콧노래도 부르며 집으로 가는 길...
혼자서 걷는 길이 힘들기보다는 나만의 시간이라 마냥 좋았다
돌부리에 넘어져도 바로 일어나고 돌도 발로 차보기도 하고 누가 무엇하랴
나만의 길인 것을..., <저작권자 ⓒ 영암군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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