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년 전 울림 되살린다… '마한금' 복원 전통공연 《달人 그리고 In》 개최- 한반도 최초의 현악기 ‘마한금’, 마한의 심장 영암에서 특별 공연 -
이번 공연은 ‘더현음재’가 주최·주관하고, 전남문화예술재단의 ‘공연장 협력 예술단체 집중지원사업 <레퍼토리2>’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공연의 중심에는 고대 마한 문명의 음악적 유산으로 평가받는 ‘마한금’이 있다. 마한금은 한반도 최초의 현악기로, 단순한 고증 복원을 넘어 실제 연주가 가능한 악기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첫 공개에 이어, 올해도 관객 앞에 그 깊은 울림과 문화적 가치를 선보인다.
공연의 문을 여는 곡은 2005년과 2008년 국립국악원에서의 복원 연주 이후, 16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마한금 대표작 <세화자>다. 이 곡은 영암 갈곡리의 들소리를 주제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마한금의 독특한 음색을 통해 고대의 정취를 되살린다.
이어지는 무대 <영보정풍류>는 마한금과 25현 가야금의 2중주로 꾸며진다. 김창조 명인의 가락을 바탕으로 구성된 이 곡은 고전과 현대, 전통과 실험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적 대화를 펼쳐낸다.
이밖에도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조선 최초의 의병 양달사의 삶을 그린 1인 창극 <솟아라, 장독샘>, 가야금병창 <적벽가 중 화룡도>, 마한 해상문명의 흐름을 표현한 <잇다, 있다 맥(脈)>,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탐구하는 <경계(Boundary)>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무대를 채운다. 전통 가무악과 서양 악기의 협연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무대로 주목된다.
정선옥 더현음재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단순한 전통 재현을 넘어, 고대 악기인 마한금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의미 있는 시도”라며, “영암이 지닌 역사와 정신을 예술로 구현함으로써 지역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마한금'은 기원전 1세기경 광주 신창동에서 발견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현악기이다. 처음엔 바닥판만 있었지만, 중국 악기들을 참고해서 가야금, 거문고처럼 두 가지 모습으로 복원됐다. 조준석 명장이 복원하고, 김대성 작곡자가 곡을 만들고, 정선옥 더현음재 대표가 연주를 맡아, 이 세 사람을 '마한금의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리고 있다. '마한금'은 가야금보다 작지만 음색은 깊고 독특하며, 기존 현악기들과는 구별되는 고대 악기의 매력을 지녔다.
'달'은 월출산 빛, 기억을 밝히는 은은한 등불 '人'은 소리를 잇고 시대를 짓는 영암의 사람들 '달人 그리고 in'은 이 둘의 만남으로 침묵 속에 잠들어 있던 마한의 기억을 깨운다. 마한의 정체성을 음악으로 되살린 이번 무대는 전통 예술의 현재적 가치와 가능성을 조명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영암군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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