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의 말] '남 탓하는 사회,' 신뢰 회복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자신의 역할과 책임 다할 때, 안정·번영·행복한 사회 이뤄
김유인 | 입력 : 2025/07/30 [23:01]
[영암군민일보/김유인 기자] 오늘날 우리는 전례 없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 곳곳에 드리워진 불안과 불신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특히 정치, 사법, 행정을 비롯한 공공 부문과 더불어 사회 전반에서 만연한 ‘남 탓’ 문화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과거 선현들이 스스로의 부덕과 책임감을 통해 고매한 인품을 보여주었던 미덕은 온데간데없이, 잘되면 내 탓, 못되면 남 탓으로 돌리는 이기적 행태가 우리의 현실을 지배하고 있다.
급진적인 자본주의 발전이 가져다준 풍요 속에서도, 인간적인 도리와 공동체 의식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듯 보인다. 타인을 배려하고 나누며 인내하고 책임지는 미덕은 시시콜콜한 변명 속에 묻히고, 오로지 ‘나만 잘살면 된다’는 치졸한 졸부 심통이 독버섯처럼 자라나 주위를 망각하고 남을 헐뜯는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 환경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외면한 채 무작정 성취감만을 좇다 낙상의 고배를 마시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점은, 우리 사회가 간과하고 있는 평범한 진리들을 되새기게 한다.
특히 정치권과 국정 책임자들의 행태는 깊은 우려를 자아낸다. 경제가 실증되고 실업자가 넘쳐나며, 고물가로 인한 빈부 격차가 심화되어 서민의 삶이 파탄에 이르는 고통 속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책임자들은 연신 상대방 탓만 하고 있다. 전쟁 시 용장의 기개가 필요하고 평시에는 덕장의 지혜가 요청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지도층에서는 책임감과 진정성이 실종된 지 오래라는 탄식이 터져 나온다. 국민들의 헌신과 호국영령의 희생으로 이룩된 삼권분립의 상호 견제와 균형은, 내 편 네 편으로 갈라서서 정적을 매도하고 비방과 모략, 편법을 일삼는 정치적 행태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이러한 불신의 확산은 결국 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행정가와 정치가는 본분을 잃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며 맡은 바, 직분을 성실히 이행할 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행복하고 살기 좋은 국가, 함께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 개인의 헌신과 희생, 창의적인 노력은 미래를 향한 밀알이 되어 상호 신뢰가 쌓이는 토대가 될 것이며, 다변화 시대의 지도자는 더욱 외롭고 고뇌에 찬 여정을 헤쳐나가야 하겠지만, '모두가 내 탓'이라는 책임감을 잃지 않고 상호 견제와 균형을 위해 고뇌한다면 정의가 살아나는 행복한 삶의 터전이 더욱 성장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지금의 혼란을 극복하고 상호 간의 믿음과 신뢰를 회복한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굳건히 성장할 수 있다. 남 탓 대신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지혜가 발휘될 때, 우리 모두가 바라는 행복한 사회와 번영의 미래는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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