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의 말] 관광 일번지 영암의 그림자, 채지교차로 중앙분리봉의 경고

"교통안전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포기될 수 없는 공공의 가치이다"

영암군민일보 | 입력 : 2025/09/17 [02:26]

▲ 발행인/편집인 김 유 인


전남 영암군 미암면 채지리, 목포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채지교차로의 풍경은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참담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지방도 819호선 학산ㆍ미암면 방향 출구와 학산, 미암에서 목포 방향으로 진입하는 교차로에 설치된 교통안전 시설물, 바로 중앙분리봉(차선규제봉)이 수년간 파손된 채 방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중앙분리봉들은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다. 운전자들의 안전을 지키고 교통 흐름을 유도하는 필수적인 장치다. 그러나 오랜 시간 햇빛 속 자외선에 노출된 플라스틱은 광분해 현상으로 인해 화학 결합이 끊어져, 바래고 금이 가며 강도를 잃었다. 강풍이나 사소한 충격에도 속절없이 부서져 도로 위에 흉물처럼 널려 있는 실정이다. 파손된 분리봉들은 제 기능을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존재로 변모해 있다.

 

더욱 통탄스러운 것은 이러한 위험이 수년 동안 방치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국도 2호선을 관리하는 관련 기관은 도대체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육안으로도 확연히 드러나는 시설물의 노후화와 파손, 그리고 그로 인한 광분해 현상까지 겪는 동안 채지교차로에 대한 정기적인 순찰과 관리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관리 기관의 이러한 무관심은 책임을 방기한 행태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영암군은 ‘관광 일번지’를 표방하며 많은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통안전 시설물의 관리 소홀은 지역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며, 파손된 시설물은 통행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뿐만 아니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경우 영암을 찾는 이들에게 지울 수 없는 부정적인 인상을 남기게 된다.

 

교통안전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포기될 수 없는 공공의 가치이다. 관련 기관은 채지교차로의 중앙분리봉 문제에 대해 지금이라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 낡고 파손된 시설물 교체는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순찰 및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며, 영암군의 밝은 미래는 안전하고 깨끗한 도로에서 시작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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