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하늘이 노했나

영암군민일보 | 입력 : 2025/09/17 [17:40]


하늘이 노했나 

                 죽매 박귀월 

 

천둥 번개가 치더니 

우박 같은 굵은 빗방울이 

쏟아진다 

 

우르릉 우르릉 

쉴 시간도 없이 하늘이 울고 

큰 호랑이가 울 듯 으르렁댄다 

 

번개도 번쩍 우르릉 

한쪽 끝에서 끝으로 

하늘 한 바퀴를 다 돌고 있다 

 

하늘은 번쩍번쩍 

노여움의 칼날인가 

 

하늘의 빛이 광란의 질주처럼 

수그러들지도 않고 

 

남쪽 하늘에서 번쩍번쩍 

우르릉 우르릉 뇌성 이치고 

 

무더운 여름밤을 

한바탕 비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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