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의 말] '증발'하는 생명들 국가와 국민의 굳건한 울타리 절실

“어둠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안전한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야 할 때”

영암군민일보 | 입력 : 2025/10/28 [23:21]

▲ 발행인/편집인 김 유 인


우리 사회 곳곳에서 소리 없이 깊어지고 있는 비극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해마다 2만 명이 넘는 이들이 갑작스레 가족의 곁을 떠나 행방이 묘연해지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강도, 납치, 인신매매, 심지어 장기매매와 같은 끔찍한 범죄의 희생자일 수 있다는 우려는 단순한 가정을 넘어섰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수많은 사건들이 존재하며, 이는 국민들이 잠재적 위험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만들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 내 범죄 조직들이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다가 점차 한국인들을 표적으로 삼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은 주로 한국 청년들에게 고액의 일자리를 미끼로 접근하여 캄보디아로 유인한 뒤, 현지에서 납치하거나 감금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감금된 이들은 강제 노동에 시달리거나 몸값 요구, 또는 강제 송환되더라도 다시 범죄에 연루되는 등의 피해를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경북 출신의 20대 청년 한 명이 캄보디아 취업 사기에 연루되어 현지에서 숨진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고, 이는 다른 청년 감금 사건과도 연결되는 것으로 추측하고, 이에 국정원에서는 캄보디아 내 범죄에 가담한 한국인이 최대 2천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한다. 최근 캄보디아에 구금되었던 한국인 64명이 송환되어 경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대한민국 외교부, 법무부, 경찰청 등 관계 당국은 여권 무효화나 출국 금지 등의 조치를 통해 피해자들이 다시 범죄에 재가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국 실종자 가족 협의회'와 같은 민간 단체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가족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서야 하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실종 문제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반증하는 아픈 단면이며, 강제노동, 성 착취, 장기매매, 소년병 모집 등 그 형태를 알 수 없는 인신매매 범죄의 위험에 아동과 청소년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끊임없이 노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찰의 인력과 예산의 한계는 이해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이다. 이제는 단순히 실종자를 찾아 나서는 것을 넘어, 이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 실종 발생 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해야 한다.

 

정부와 경찰 당국은 실종 사건에 대한 접근 방식부터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실종자 전담 수사 시스템을 강화 모든 실종 사건을 잠재적인 범죄로 간주하여 초기부터 전담 수사팀을 편성하고 전문적이며 지속적인 수사를 이어가야 한다. 현행 5일이라는 제한적인 수사 기간 규정을 재검토하고,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 첨단 과학 수사 기법 도입 및 활용을 극대화하여 실종 수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위치 추적, 안면 인식, 드론 수색 등 첨단 과학 수사 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주변에 대한 관심과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낯선 사람의 접근을 경계하고, 가족과 지인의 평소와 다른 점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만으로도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위급 상황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숙지하고, 의심스러운 상황을 목격했을 때는 주저 없이 신고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지켜보는 감시자가 되는 것이,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될 것이다.

 

사랑하는 이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고, 어떠한 국민도 범죄의 공포 속에서 살지 않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정부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사라진 이들의 외침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한 국가적 책무와 국민적 경각심이 절실하며,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어둠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안전한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야 할 때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포토뉴스
이동
메인사진
[발행인의 말] 별정직 공무원 증원, 변화 속 군민을 위한 적극행정의 필수 과제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