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의 말] 영암군 청렴도 평가 보도, 언론은 중립이라는 책무를 다하고 있는가?
"언론은 선거 국면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중립을 지키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김유인 | 입력 : 2025/12/30 [03:22]
국민권익위원회의 '2025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영암군이 2년 연속 4등급을 기록했다는 언론 보도는, 민선 8기 현 군수 리더십의 문제로 청렴도가 제자리라며, 인접 지자체나 영암군의회가 청렴도를 개선한 것과 대비된다는 점을 들어 리더십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기사는 공무원 조직은 큰 변화가 없었기에, 군수와 측근 그룹의 분위기가 청렴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종합청렴도 평가의 복합적인 요인들을 너무 단순화하여 특정 리더십의 책임으로만 귀결하려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 청렴도는 단순히 리더 한 명의 의지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문화, 시스템, 인력 구성, 그리고 사회 전반의 인식 등 다양한 요소가 상호작용한 결과이다. 기사 내용만으로 현 군수와 보좌진이 '부도덕하고 부패하여' 청렴도가 제자리걸음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으며,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은 필요하지만, 성급하게 '누구의 탓'으로만 돌리는 시각은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의 2025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발표 이후 영암군과 관련된 일부 언론 보도를 접하며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2년 연속 4등급을 기록한 영암군의 청렴도 결과는 분명 주목해야 할 사안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평가를 두고 현 군수 집행부의 리더십 부족과 무능을 강조하며 마치 부도덕하고 부패한 조직인 양 군민들에게 의도적으로 프레임을 씌우는 듯한 뉘앙스를 주는 보도에는 아쉬움과 함께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내년 6월 3일로 예정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 시점에서 일부 영암지역 정치인들이 '정론직필'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현 집행부를 비판하고, 이에 발맞춘 언론 보도가 특정 예비 정치인들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담는다면, 해당 정치인들은 스스로가 청렴하고 도덕적인 인물인 양 착각할 수도 있다. 정치를 통해 군민들을 잘 섬기겠다는 각오로 인생을 바쳐 꿈을 이루고자 선거에 나서는 이들의 숭고한 도전에 언론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 중요할 때이다.
언론사와 기자들은 중대차한 선거 국면에서 여론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막중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만약 이 중심을 잃고 특정 집단이나 개인을 이롭게 하는 내용을 집필하여 보도한다면, 이는 명백히 '사이비 언론사'이자 '사이비 기자'가 되는 길을 걷는 것이다. 현직에 있는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적 보도는 그들을 견제하는 기능을 하지만, 그 이면에서 반대편 예비 후보들이 이득을 취하고 환호한다면, 언론은 결국 권력을 쫓아 흔들린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나아가 특정 이익을 위한 대가라도 오간다면, 이는 언론의 생명력을 스스로 꺾는 행위로,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에 처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군민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언론사에 기웃거리며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는 정치인들, 그리고 언론 권력을 손쉽게 얻으려 하는 집단과 개인들의 행태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 언론인의 본연의 책무는 법을 어기거나 비도덕적 행위를 하는 모든 이들을 비판하고 지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의도가 특정 세력에게 이익을 주려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해당 언론은 '사이비 언론'이라는 불명예를 피할 수 없다. 지역 언론은 공명정대함을 잃지 않고, 진정한 군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선거의 공정성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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