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수첩] 해남 땅끝에서 만나는 자연과 역사, 그 경이로운 흔적 담아

달마산 정상 도솔암 자연과 역사가 만나 빚어낸 빼어난 선경(仙境)

김유인 | 입력 : 2026/03/17 [15:21]

▲ 해남 달마산 도솔봉 정상의 암자 도솔암 전경 (촬영=2026년 3월 7일(토) 16:48 김유인 기자)


[영암군민일보/김유인 기자] 한반도의 남서쪽 끝자락, 푸른 바다와 깊은 산이 어우러진 해남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함께 수천 년에 걸쳐 쌓아온 역사와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 특히 달마산 정상부에 자리한 도솔암은 이 땅의 자연과 역사가 만나 빚어낸 빼어난 선경으로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도솔암은 송지면 마봉리에 위치한 달마산 도솔봉 정상의 암자로, 통일신라 말기 화엄조사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천년의 기도 도량이다. 오랜 세월 수행의 발자취가 깃든 이곳은 정유재란 때 불탄 뒤 오랫동안 빈터로 남아 있었으나, 2002년 오대산 월정사 법조 스님에 의해 32일 만에 단청까지 완벽히 복원되며 기적처럼 부활했다. 석축 위에 세워진 견고한 암자는 마치 하늘 아래 떠 있는 요새와도 같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남해의 다도해와 일출, 일몰 풍경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동을 전한다. 아침 이른 시간 운해에 잠긴 바다는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신비한 광경을, 노을이 물드는 저녁 하늘은 붉은 빛으로 절경을 물들여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한 사계절마다 변하는 자연의 색채가 도솔암의 웅장한 암릉과 어우러져 진달래와 철쭉, 원추리, 화려한 단풍, 고요한 설경 등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뚜렷이 보여준다.

 

달마산 도솔암에 이르는 최단 코스는 도솔암 주차장에서 출발해 암자까지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길로, 초보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암릉 구간에서는 장갑 착용을 권장하며, 산 정상부 기상 변화에 대비해 방문 전 날씨 확인은 필수이다. 입장료와 주차료가 없는 이 길은 연중무휴로 언제든지 자연의 품에 머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도솔암은 역사와 자연이 빚어낸 땅끝 마을의 보석 같은 장소로, 수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찾아와 그 아름다움을 담아가며, 각종 드라마와 광고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풍광과 천년의 기도 도량에서 만나는 해남의 자연과 역사는 우리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 도솔암 주차장에서 바라본 붉게 물든 노을 전경 (촬영=2026년 3월 7일(토) 18:29 김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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